`6.25는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한미동맹의 본질적 속성은 반민족적이고 예속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강 교수는 30일 오후 열릴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민교협) 주최 한반도정세토론회를 앞두고 공개된 발제문 원고 `한미관계의 비판적 검토와 새판짜기'에서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본질적 속성상 반민족적, 예속적, 반(反)평화적, 예속적, 반(反)통일적이며, `한국전쟁 때 미국이 남한을 도와 줬으니 우리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보은론(報恩論)식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태동기부터 일본이 조선에 남겨놓은 식민지구조와의 구조적 동맹과 친일반민족 집단들과의 인적동맹을 통해 형성됐다고 평가하며 "한미동맹이 없었더라면 친일파 청산, 통일국가 수립, 민족정기 확립 등 해방공간의 민족사적 핵심과제들이 좌절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 주류의 심성은 `숭미 자발적 노예주의'에 빠져 있다"며 "한국사회의 기성 주류는 일제 40년, 미국 신식민지 지배 60년 등 100년간 노예 노릇을 해 와 이제는 자신들이 자발적 노예주의자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자주적 역사행로를 가로막고 평화권을 침탈한 전쟁 주범은 미국과 주한미군"이라며 "한ㆍ미군사동맹은 철폐돼야 하며 한미관계는 한중, 한일 관계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우호친선협력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원고를 30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민교협 주최 정세토론회 `요동치는 한반도, 어디로 가나?'에서 발표키로 했다.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와 배성인 명지대 교수도 발제자로 참가해 각각 동북아 신질서와 북핵 문제에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