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맛집] 충주 목계나루 ‘실비집’

충주의 목계나루는 운치가 있다. 하얗게 펼쳐진 모래 사장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남한강의 물줄기가 북으로 흐른다. 옛날에는 뗏군들이 모여 인근에서 베어낸 커다란 통나무들을 강물에 띄워 서울 마포까지 나르던 길목이다. 어느 곳보다 청정한 수질을 자랑하는 이곳 남한강에는 여러가지 토종 물고기들이 산다. 그중에서 모래나 자갈이 깔린 맑은 여울의 1급수에서만 사는 참마자(메자, 모자로도 불림)는 예부터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다셨다. 다른 민물고기보다 통통하게 살리 쪄 먹을 것이 많은데다가 비리지 않은 깔끔한 살맛이 여간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목계나루 근처의 `실비집`에서는 참마자조림, 참마자탕 을 주메뉴로 내놓는다. 무우, 감자, 시래기를 듬뿍 얹고 매큼한 고추양념장에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살린 참마자조림은 `밥도둑`으로 불려도 좋을 만큼 인근에선 따를 집이 없다. 육수를 넉넉히 해 탕으로 만든 참마자탕도 시원한 뒷맛이 일품이다. 참마자는 성질이 급해 양식이 안되고 여주 이북에서는 잘 잡히지 않아 이곳 충주 일대에서만 제대로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얘기다. 25년전부터 이곳 목계다리 앞에서 장사를 해 왔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참마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제 때”라며 “요즘은 잘 잡히지도 않아 오시려면 미리 연락을 해 주세요”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가격 대ㆍ중ㆍ소에 따라 각 2~4만원. 예약 문의 (043)852-0159 856-5108 <충주=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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