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ㆍ소맥전분 등 제과ㆍ제빵ㆍ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성장을 지속해나가겠습니다."
조승현(43ㆍ사진) 신송홀딩스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후 사업 비전 등을 밝혔다.
조 대표는 "신송홀딩스는 식품회사로서는 드물게 매출의 10%가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며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해외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은 물론 현지 브랜드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송홀딩스는 글루텐ㆍ소맥전분 등 원재료를 제조ㆍ판매하는 신송산업과 간장ㆍ고추장ㆍ된장 등의 식품을 제조ㆍ판매하는 신송식품을 자회사로 둔 순수 지주회사다. 그 외에 해외 곡물 사업과 임대업 등이 주요 매출처다. 특히 글루텐과 소맥전분, 타피오카 전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해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신송홀딩스는 올 상반기에만 이미 1,14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해외 사업 부문의 확대를 꼽는다. 조 대표는 "국내 거의 모든 식품업체에 식품 소재를 납품하는 등 다양한 거래처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주요 식품회사인 글리코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나며 해외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송홀딩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도 설비 투자를 통해 해외 수출 물량의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현재 생산시설은 다른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자금과 회사 자체 자금을 대대적으로 투자해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자동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등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홀딩스가 이번에 목표로 하는 공모자금은 약 177억원 규모로 자체 자금 약 268억원을 보태 총 455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기업 대 기업(B2B) 사업에 치중하던 비즈니스 모델도 기업 대 소비자(B2C) 비중을 강화해 균형을 맞춰나갈 방침이다.
조 대표는 "식품사업 부문은 B2B와 B2C 매출 비중이 7대3 정도로 그동안 국내 급식ㆍ회식ㆍ가공식품 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회사도 성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웰빙'과 함께 크게 확대되고 있는 천연조미료 시장, 1인 가구와 아웃도어 활동 인구 증가에 따른 밥ㆍ면ㆍ국 등 대용식품 시장 성장에 발맞춰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식 사업부 설립을 통한 가공식품과 소재ㆍ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조 대표는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오코코(O'coco)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과 동시에 연계 제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며 "실제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대용식 등으로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통합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송홀딩스는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답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 비율이 151.57%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부채 비율은 48.18%, 차입금 의존도는 4.41%로 비교적 낮은 대외 자금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3.9%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2011년 5.6%, 2012년 7.3%까지 높아졌다. 조 대표는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 전반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그 결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고 공모를 통한 자금 확보로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면 사업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송홀딩스는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주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하는 것은 신송홀딩스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