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경영권이 「최저 부채탕감액_최고 응찰가」를 써낸 업체에 넘어간다.
정부와 채권단은 29일 기아와 아시아의 3차 국제입찰 일정을 확정, 오는 10월19일 낙찰자를 최종 발표하고 부채탕감액을 가장 적게 제시한 반면 제일 많은 응찰가를 써낸 응찰업체를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인수자로 결정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낙찰기준을 제시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3차 입찰에서는 그동안 채권단이 제시해왔던 부채탕감 규모를 응찰업체가 입찰서류에 직접 제시하도록 입찰방법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은 3차 입찰은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2차 입찰 때까지 내걸었던 낙찰 결격조건을 모두 폐지하는 한편 부채탕감 규모를 가장 적게 제시하고 주당 응찰가격을 가장 많게 제시한 업체 중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업체를 인수업체로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를 위해 채권단이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부채탕감 규모는 일단 내부적으로 정해놓되 공식발표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입찰 응찰 자격업체는 현대와 대우·삼성자동차와 미국 GM·포드 등 2차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외 5개사로 결정됐으며 3차 입찰에서도 주당 가격 5,000원 이상 주식수량 51% 이상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일괄매각 등의 조건은 2차 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정은 10월2일 입찰지침서 발송 12일 입찰제안서 접수 19일 낙찰자 발표 등으로 정해졌다고 입찰사무국은 이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기아입찰사무국은 부채탕감 제시, 응찰서류 평가, 응찰서류 작성방법 등을 확정, 오는 10월2일 입찰지침서에서 제시하기로 했다.
「최저 부채탕감액_최고 응찰가 제시업체」 우선권 기준은 채권단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으나 유찰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응찰자들이 부채탕감액을 제시토록 해 응찰자들을 경쟁시킬 경우 대규모 부채탕감을 조건으로 기아 인수를 희망해왔던 포드·GM 등이 참여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승량·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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