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사진) IBK투자증권 대표가 23일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을 둘러싼 국내투자자들의 과도한 열기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반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며 "(후강퉁과 관련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경우 주당순이익(EPS)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신 대표는 일단 국내 주식시장을 겨냥한 상품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며 "내년 이후부터 좋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 전략을 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취임한 신 대표는 임기 내에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업계 10위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경영 목표도 공개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자본잠식을 탈피한 데 이어 올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임기 중 반드시 ROE 기준 업계 10위 이내 진입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ROE는 1.4%로 업계 20위 수준이다. 2년 임기 안에 ROE를 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업계 1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신 대표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 지원에 주력하면서 코넥스시장에서의 선두주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현재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62개의 회사 중에서 IBK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은 곳은 13개 회사다. 연말까지 최소 5곳의 회사가 IBK투자증권을 통해 코넥스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