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기업 GKL의 인력 빼가기에 업계 불만 커진다

“공기업의 사기업 우수인재 빼가기가 공정 사회인가” 비난 잇따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최근 경력직을 공개 모집하면서 동종 업계의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공기업인 GKL이 애초의 설립취지인 신규 고용 창출보다는 사기업이 애써 양성해 놓은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KL은 최근 부산영업장에서 중국 대상 마케터를 공개 채용하는 모집공고를 내 현재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의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이에 대해 “공기업인 GKL은 무분별한 인력 빼가기를 중단하고 신규 고용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요지의 탄원서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에 따르면 자사 마케터 4명이 GKL의 경력직 공모에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논리에 따라 인력이 이동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카지노 업계의 특수성에 있다고 파라다이스 측은 주장한다. 국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상위 20%의 VIP 고객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결국 VIP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탄원서에서 “마케터 1명이 지닌 고객 정보는 그 자체로 수입원”이라며 “마케터 1명이 매년 적게는 수십 억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GKL의 동종 업계 인력 빼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파라다이스 측은 주장한다. 설립 당시인 2005년부터 1년새 파라다이스그룹 카지노장에서 빼간 인력만 300여명에 달한다. 부산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글로벌에서만 마케터 16명을 포함해 모두 85명의 인력이 빠져나갔다. 파라다이스 측은 “GKL로 인해 매년 영업 이익을 냈던 자사가 2007년에는 49억원, 2008년에는 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하루 빨리 개선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성욱 파라다이스그룹 상무는 “공기업의 사기업 우수인력 빼가기가 공정사회의 모습인가”라며 “GKL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한편 국제 카지노 시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