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세계2위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롤라 이사회에 입성하는데 실패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모토롤라 예비주주총회에서 칼 아이칸이 주주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해 이사회 진입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칸은 지난 3개월간 모토롤라 지분을 2.9%까지 늘리는 등 이사회 진입을 모색해왔다. 전문가들은 아이칸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대형펀드 등 주요 주주들의 표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가 그를 거부한 것은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토롤라가 회생할 수 있는 뚜렷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칸은 "이사회 진입은 실패했지만 모토롤라에게는 경각심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은 취득한 모토롤라의 지분 2.9%를 그대로 보유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토롤라는 지난 1ㆍ4분기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해 10월이래 주가는 33% 하락할 만큼 경영상황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