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업계] IBM 로열티 '비상'

컴퓨터업체들이 IBM과의 로열티 재협상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태풍 IBM호」의 한반도 상륙이 코 앞에 닥쳤기 때문이다.1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IBM과의 라이선스 계약기간이 곧 끝나게 됨에 따라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IBM과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문제는 3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협상에서 IBM이 들고 나올 카드. 정액제보다 정률제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업체들은 그동안 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매출액 가운데 4% 수준의 로열티로 지불하는 정액제를 채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출이 살아나는 등 그동안 상황이 많이 변해 IBM이 자사에 유리한 정률제를 주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경우 판매가 크게 늘어난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의 부담이 늘게 된다. 삼성은 IBM과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어 부담이 적고 LG-IBM은 IBM의 관계사로 로열티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 삼보의 경우 올해 200만대 이상의 컴퓨터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가 협상에서 그대로 반영될 경우 종전보다 3배 많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올해 수출에 전력투구하는 대우통신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보는 3월부터, 대우통신은 6월부터 로열티 재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협상 진행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부담이 예상된다. 국내업체들은 어떻게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게 일반적인 시각. IBM은 PC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특허만 20여개가 넘고 3,00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PC를 제조하는 한 이를 벗어날 방법이 없어 IBM의 입김에 국내업체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국내 업체와 IBM간의 견해차가 워낙 커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