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세브란스에 이목 집중 2,300억 투입 63빌딩보다 넓은 병원 신축 세브란스병원(의료원장 지훈상)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세브란스병원이 눈길을 받는 이유는 2,300억원이나 투입되는 새 병원 신축작업이 초기 일부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 내년 5월 개원하는 새 병원은 연면적 5만1,570평 지하3층 지상 21층으로 단일 건물로는 63빌딩보다 1,300평 넓다. 의료계는 90년대 말 세브란스병원이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재단 내부에서조차 가능성보다 불가능에 무게를 뒀다. 확실하게 정부지원을 받는 국립병원도 아니고, 대기업이 배경에 있지도 않은 현실을 잘 알기 때문. 엄청나게 쏟아 부어야 할 천문학적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느냐는 것이 불가능에 무게중심을 둔 사람들이 갖는 의문의 화두였다. 그러나 7~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의료계는 새삼 '세브란스의 저력'을 실감하고 있다. 의료원 집행부가 앞장서서 자금을 조달하고, 동문들까지 똘똘 뭉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 병원이 완공되면 병상수도 늘어난다. 그 동안 운영해 오던 1,500병상을 합치면 무려 2,500병상을 보유하는 매머드 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세브란스 동문들은 다른 대학보다 해병대 같은 단결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지훈상 의료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몇몇 동문들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병원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수만 달러를 즉석에서 모아 전달할 정도로 끈끈하다. 지 의료원장은 "새 병원 탄생에는 일부 기부금도 보탬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동문은 물론, 교수ㆍ교직원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병원 가족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의학전문 기자 sane@sed.co.kr 입력시간 : 2004-09-06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