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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G2에 집중하자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다.

선진국의 한 축인 유로존은 여전히 부채부담에 시달리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일본은 자산매입을 연장하며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등 꺼져가는 성장 엔진을 살리려고 하지만 고령화와 제조업의 공동화라는 허들을 뛰어넘을지 미지수다. 선진국이 이렇게 저성장 압력에 시달리다 보니 신흥국의 수출 회복세 역시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결국 중국도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시작했다.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은 이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고용과 물가 여건을 감안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2·4분기 말이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미국이 추세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이에 대한 경계감으로 신흥국 금융 시장은 큰 요동을 쳤다. 그리고 미 달러 강세가 전개되면서 원자재 시장 역시 부진했다.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주요 신흥국 입장에서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우리로서는 선진국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한 환율의 움직임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일본중앙은행(BOJ)이 통화완화를 내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내년 2·4분기에는 엔·달러 환율이 123엔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우리나라도 내년 1·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내리며 엔화 약세 방어에 나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까지 동반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를 감안하면 원화가 엔화 약세 속도에 뒤처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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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대내외 환경이 혼란스러운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중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록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1%대 정도의 완만한 인상이라면 미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준이 아니다.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당분간 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달러화 자산은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의 공장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위상을 점차 강화하려 하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나 금융 시장 개방 모두 이러한 행보의 일환이다. 또 중국은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중국의 중산층 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라는 중장기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중국의 우량 1등주 역시 꼭 담아둬야 할 금융자산이 될 것이다.

오는 2015년은 저성장과 변동성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주요2개국(G2)을 중심으로 자산을 배분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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