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샷이냐, 퍼트냐.
볼이 그린 쪽으로 쭉 날아가 기분 좋게 갔는데 막상 가 보니 그린이 아니라 그린 주변이나 프린지(테두리 부분)에 떨어진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럴 때 잠깐 고민하게 된다. 퍼터로 굴리나, 아이언으로 칩 샷을 하나.
보통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퍼터나 아이언만 고집하는 골퍼들도 있지만 어느 때 어떤 샷이 더 유리한지를 파악해 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그린과 주변의 잔디 컨디션이나 풀 길이가 여름철과 다르기 때문에 클럽이나 공략방법을 선택할 때 이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프린지에서 퍼터와 웨지(아이언) 중 선택을 할 때 기준이 될만한 사항들을 소개한다.
먼저 잔디 상태가 고려 대상이다. 잔디가 무성하면 칩 샷, 잔디가 말라 지면에 붙어 있을 경우는 퍼팅을 선택한다. 잔디가 길면 저항이 강해 퍼터로 밀어치는 강도를 정하기 어렵고 쌀쌀해진 날씨 탓에 벌써 잔디가 약간 말라있을 때는 헤드가 땅에 맞아 튀어 오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린 경사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오르막인 경우 칩 샷이 더 안전하며 내리막일 때는 퍼트가 더 유리하다. 오르막 칩 샷이라면 중간 지점까지만 보내면 적당한 거리를 굴러 홀에 가까이 붙을 가능성이 높고 급한 내리막 퍼팅은 볼을 그린에다 얹어주기만 한다는 정도의 힘으로 해야 한다.
핀까지의 거리는 기본적인 사항. 핀이 멀리, 즉 5~6m 이상 떨어져 있으면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잡는 것이 낫다. 이 때 볼을 오른 발 쪽에 두고 퍼팅 하듯 샷을 한다.
핀까지 거리가 5~6m 안쪽일 경우는 퍼터가 유리한데, 볼을 스탠스 한가운데 놓고 볼보다 손이 타깃 반대쪽에 오도록 약간 눕혀 임팩트 직후 볼이 약간 떠오르도록 조정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그린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잔디 보호를 위해 자주 깎아주지 않은 그린이라면 칩 샷으로 처리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린 스피드가 느리고 표면도 울퉁불퉁해 굴리면 이리저리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라면 퍼팅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