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융계 고질적 환부 도려낸다

검찰 "저축은행 비리와 전면전" 합동수사단 구성<br>모럴해저드 심각 2라운드 사정<br>비리 관련 임직원·고위인사 등<br>무더기 기소 도미노 이어질 듯


검찰이 저축은행을 둘러싼 금융계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금융감독원ㆍ예금보험공사 등과 더불어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강도 높은 '2라운드 저축은행'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토마토 등 7개 저축은행의 불법ㆍ탈법 경영을 발본색원하겠다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또 한 차례 비리 임직원과 정ㆍ관계 고위인사의 무더기 기소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2일까지 합동수사반 인력과 수사전략 등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확정하고 금감원의 수사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토마토(경기성남) ▦제일(서울 )▦제일2(서울) ▦프라임(서울) ▦에이스(인천) ▦대영(서울) ▦파랑새(부산) 등 7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이 11조 5,424억원에 달하고 대부분 서울에 지역 기반을 둔 점에 비춰볼 때 정ㆍ관계 로비 및 고위층 연루 의혹이 부산ㆍ삼화저축은행 사태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2차로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도 부산저축은행과 같이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 장기간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은행 내부 탈법행위는 물론 감독 당국의 방조 여부, 정ㆍ관계 로비의혹 등을 캐는 전방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이번 2차 저축은행 수사는 양적인 성과주의보다는 질적인 완결성에 방점을 두고 수사를 펼친다는 각오다. 20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열린 검찰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은 검사들에게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하는 고품격 스마트 수사를 통해 고질적인 환부만 매끄럽게 도려내는 수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수사팀 운영 방식의 경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비리 정도가 심각한 두세 개의 저축은행 수사를 중점적으로 맡고 나머지 저축은행은 본점에 위치한 지검에서 수사를 맡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대검 중수부에서 맡고 있고 삼화저축은행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1~2월 1차로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및 삼화저축은행 등의 수사를 통해 100명에 육박하는 비리 혐의자를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대검찰청 중수부를 중심으로 상황실을 만들어 서울중앙지검•부산•광주•춘천지검 등에 사건을 배당하고 4조원이 넘는 불법대출과 3조원대의 분식회계 혐의 등을 밝혀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로비스트 박태규(구속 기소)씨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2~3명의 금융 당국 고위인사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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