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월은 깜짝 실적의달"

■ 美 다우지수 1만3,000P 돌파 <br>애플·아마존닷컴등 실적 <br>시장 예상치 크게 웃돌자<br>투자자들 "사자" 주가 급등

글로벌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에 따른 것이다. 주요 미국 기업들의 올 1ㆍ4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다. 기업들의 순이익은 당초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부 기업들의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1~3월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즉시 ‘사자’로 화답했다. 애플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보다 2.26% 오른 95.34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에도 계속 매수세가 몰리며 6.34% 더 오른 101.39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118%) 늘어난 1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이날 26.9% 급등했다. 펩시ㆍ보잉 등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펩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2위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8억7,7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ㆍ하니웰ㆍ듀폰 등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대 기업 중 44%가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69%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분기 평균인 6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투자심리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포트증권의 사장인 테오도르 와이스버그는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나쁘지 않고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만큼 이제는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베어드앤코의 주식 트레이딩 디렉터인 짐 헤릭은 “지금까지 실적발표 기업의 3분의2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넘어선 만큼 이제부터는 실적 호조세의 영향력이 무뎌질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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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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