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씨카드 9월 이마트 전 점포 수수료 인상

소액결제 많아 이마트서만 250억원 손실<br>카드업계-할인점업계 전면전 신호탄 될 듯

비씨카드 9월 이마트 전 점포 수수료 인상 소액결제 많아 이마트서만 250억원 손실카드업계-할인점업계 전면전 신호탄 될 듯 • 이마트 "수수료 인상시 가맹점 계약 즉시 해지" • 가맹점協, 카드수수료 인상 철회요구 • 카드 '수수료 분쟁' 다시 점화 • "인상 불가피" vs "부실경영 떠넘기기" • KB카드도 6개 할인점에 수수료인상 통보 비씨카드가 9월초에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인상키로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천600여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9월초에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고, 이마트가 이에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엄청난 수의 고객들이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마트는 이미 비씨카드가 신규 가맹점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경남 양산점에서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양측간 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 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9월초부터 이마트의 64개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매출액 기준)에서 2%대 초반으로 일괄 인상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수수료 인상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마트측이 제대로 협상에 응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마트측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 협상과 상관없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에는 이마트의 신설점포에 대해서만 신규 가맹점 표준수수료율인 2.0%를 적용하고 기존점포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마트가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수수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측은 수수료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밴(VAN, 카드승인 대행업체)사를 통하지 않고 카드사와 가맹점간의 직접적인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등의 절충안도 내놓았지만 이마트측이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는 카드 결제 1건당 밴사에 지불하고 있는 80-90원의 수수료만 절감해도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이마트측이 밴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를고려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또 이마트 등 할인점이 가맹점 수수료 손익분기점인 4.7%는 고사하고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25%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고 있어 경영악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활용하는 할인점 특성상 수익이 나지 않는 5만원 이하의 소액결제가 많아 작년 한해 동안 이마트에서만 2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비씨카드측은 덧붙였다. 실제로 비씨카드가 이마트의 7월 카드결제 182만건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하결제가 전체 결제의 53%인 96만건에 달하고 평균 결제금액이 2만6천500원에 불과한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이마트에서 카드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카드사가 손실을 보게되는 상황이라는게 비씨카드측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도 8월말께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모든 할인점의 수수료를 2.2%로 올린다는 방침 아래 할인점측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이 두 업계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카드사들이 경영부실을 전가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가맹점해지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고,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시대의 최대 수혜자중 하나인할인점도 카드시스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에서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며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어짜피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한 만큼 수수료 인상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입력시간 : 2004-08-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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