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 광구자원 가치 갈수록 눈덩이"

셰일가스 개발·LNG액화 기술 확보 적극 팔걷어<br>시총, 투자 자원가치보다 못해 재평가 이뤄져야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 광구에서 가스전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추선 전경. 전문가들이 평가한 가스공사의 모잠비크 4광구 지분(10%)가치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한국가스공사에 모잠비크 광구는 그야말로 노다지다. 지난 2011년 10월 모잠비크 북부 해상 4광구(Area4)에서 최초로 가스를 발견한 후 지난해에만 총 다섯 번에 걸쳐 대형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가스 자원량이 1억3,000만톤(6Tcf)으로 추정되는 가스전을 또 발견하면서 전체 발견 잠재 자원량은 약 15억톤(68Tcf)으로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최소 2개 평가정을 추가로 시추할 예정으로 확보 가능한 잠재 자원량은 총 16억톤(75Tcf)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4광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인근 광구 매매가액 등을 통해 유추한 지분가치는 2조원을 넘어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광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조치와 쌓여가는 미수금으로 3년간 주당 6만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던 주가가 8만원 안팎으로 치솟은 것도 모잠비크 광구 덕분. 다섯 번째 탐사정 시추로 추가 가스를 발견한 지난해 8월부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하더니 9월에는 '마의 6만원' 문턱을 가볍게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가스공사의 시가총액(6조원)은 가스공사가 투자한 자원가치(약 7조8,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가스공사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밸류 체인을 확립한다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대책에 따라 가스공사는 단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해외 자원개발(EPC), 트레이딩 등 LNG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해 엑슨모빌과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강수(사진) 가스공사 사장은 "셰일가스 개발과 원전 축소 등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화 등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역점 과제로 ▦천연가스 국제 트레이딩 역량 확보 ▦자원 개발과 LNG 액화 사업을 위한 기술 확보 ▦기술 수출 활성화 등을 꼽았다. 자원 개발ㆍ탐사부터 LNG 액화ㆍ수송ㆍ트레이딩ㆍ도매사업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강화한다는 것. 특히 올 3월 LNG 액화 신공정 실증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완공되는데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장에서 LNG 액화시설과 저장시설을 직접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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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가 최근 공시를 통해 발표한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6조9,204억원, 1조236억원, 당기순이익은 2,993억원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자원 개발 사업에서 신규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서 나아가 신규 사업이 추가되면서 순이익은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키프로스의 레반틴 해양분지 2ㆍ3광구 개발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올해부터 이라크 바드라 유전과 아카스 가스전, 미얀마 가스전 등에서 상업생산이 시작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사업만으로 가스공사의 오는 2017년 순이익은 지난해의 세 배를 넘어설 것"이라며 "모잠비크 광구의 경우 앞으로 평균 2개월에 한 번꼴로 추가 시추가 예정돼 있는데 매장량 증가로 자원가치가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미수금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요금 동결 대신 정부가 손실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하면서 지난해까지 5조~6조원 수준의 미수금이 발생했는데 유동화가 지연되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만간 미수금 유동화가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도시가스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가스 요금을 인상하거나 미수금을 유동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특히 2017년 이후부터 북미 셰일가스 도입으로 원료 단가가 하락하면서 미수금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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