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인텔에 순이익 밀렸다

삼성전자가 순이익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인텔에 2분기 연속 밀렸다. 이는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1분기 기대치에 못미치며 부진을면치 못한 반면 인텔은 센트리노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인텔은 올 1분기 매출 94억3천만 달러, 순이익 21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순이익은 25%나 늘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는 달러 환산시 매출 134억8천만 달러, 순이익 14억6천만 달러.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렸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순이익은 52.2%나 하락한 수치다. 매출은 사업 부문이 많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지켰지만 순이익은 7억달러 가까이 뒤쳐졌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인텔은 32.1%였지만 삼성전자는 15.6%로 인텔에 한참 못미쳤고 반도체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31%로 인텔보다 낮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환율하락에 따라 9천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인텔은 센트리노 패키지 등의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을 늘렸고 생산량 증가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전세계 IT 시장 둔화에도 불구, 좋은 실적을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1분기 순이익 9억3천만 달러로 인텔(4억9천만 달러)을처음 앞지른 뒤 그 이후 `엎치락 뒤치락' 양상을 보여오다 지난해 들어와서는 1∼3분기 내내 순이익면에서 인텔을 큰 차이로 따돌렸으나 4분기 들어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 현황은 삼성전자가 ▲1분기 26억7천만 달러 ▲2분기 26억8천만 달러 ▲3분기 23억3천만 달러 ▲4분기 17억3천만 달러였고 인텔은 ▲1분기 17억3천만 달러 ▲2분기 17억6천만 달러 ▲3분기 19억1천만 달러 ▲4분기 21억2천만달러였다. 매출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002년 1분기 74억 달러로 인텔(67억8천만 달러)을 처음 제친 후 올 1분기까지 줄곧 삼성전자가 앞서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수요 확산에 힘입어 모바일 반도체 부문에 역량을 집중,메모리-비메모리 동반 성장을 통해 반도체 1위업체인 인텔을 꺾고 반도체 부문 최강자로 등극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1분기 실적 발표회때 IT 경기 침체를 이유로 들어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다수 IT 기업의 실적 악화를 점쳤지만 그 이후 `뚜껑'이 개봉된 결과 IBM이 매출 229억 달러, 순이익 14억200달러로 작년 동기 보다 3.2%, 2.9%씩 늘었고 휴대폰 1,2위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성장세를 구가,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는 매출 73억9천600만유로, 순이익 8억6천300만 유로를 기록, 작년 동기대비 17%, 18%씩 증가했고 모토로라의 경우 매출 81억6천만 달러, 순이익 6억9천200만 달러로 9.7%, 13.6%씩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의 경우 노키아는 15.1%, 모토로라는 10.6%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17.0%)에는 못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엇보다 환율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향후 환율 여파를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달러화 자산 축소, 거래 통화 다변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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