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여성 유엔 사무총장 나올 때 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차기 총장 출마의지 강하게 표현

지역 순환 관례서도 유리한 조건

시진핑 부부와 가까운 것도 이점

이리나 보코바(62)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이 돼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보코바 총장은 1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들 사이에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분명히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오는 2016년 임기가 종료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뒤를 잇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한 것으로 그의 모국인 불가리아 정부도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보코바 총장은 지난 2009년 첫 여성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됐다. 동유럽 출신으로도 처음이다.


그는 불가리아 정부가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큰 영광"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유네스코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첫 여성·동유럽 출신 유엔 수장을 노리는 도전자로 꼽히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출마설을 애써 부인하지도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이라크 분쟁지역을 방문하고 시리아 내전 중재를 준비하는 등 정치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70년 유엔 역사상 여성 총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과 지역 순환 관례 등도 보코바 총장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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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와 세계정책포럼 등을 포함한 단체들은 지난달 유엔 회원국들에 보낸 편지에서 "지금까지 여성이 사무총장이 된 적도 없고 진지하게 고려된 적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더 공평하고 투명한 선발 과정을 요구한 바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5대 상임이사국을 제외한 국가 출신으로 아시아·유럽·미주·아프리카 순으로 맡는 것이 관례다. 아시아 출신인 반 총장 후임은 유럽 차례인데다 동유럽에서는 아직 한 번도 총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점도 보코바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공부해 러시아어가 유창하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을 통해 총회가 승인하는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최소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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