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연율 환산)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ㆍ4분기의 3.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인 것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인 2.5%에도 상당폭 밑도는 수준이다. ★관련기사 8면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임에 따라 미국 경기를 둘러싼 논란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앞으로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율은 이 기간 중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9%를 기록, 지난 2010년 4ㆍ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해 미국 경기 회복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토대는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 설비투자와 정부 지출은 큰 폭으로 둔화됐다. 기업 설비투자는 2.1% 감소해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쳤으며, 정부 지출도 마이너스 3%로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소재 FTN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ㆍ4분기에는 최종 수요의 기여도가 높아지는 건전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완전한 경기회복을 선언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는 지난 2009년 6월 경기 후퇴기가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 올 1ㆍ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