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별들이 몰려온다! 설레는 오거스타”

`초청 받은 별들만의 잔치` 마스터스의 주간이 시작됐다. 이곳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과 인근 마을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한껏 들뜬 분위기다. 이라크와의 전쟁상태에 있지만 진달래를 비롯한 각종 꽃이 어우러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듣던 대로 흠 하나 찾기 힘들게 잘 다듬어진 상태로 정상급 골퍼들의 호쾌한 샷을 기다리고 있다. 마스터스 로고 사용권을 가진 각종 용품상들이 골프장 진입로에 자리를 잡고 모자와 볼, 볼 마크, 인형, 물병, 볼펜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회 진행을 도울 자원 봉사자들과 선수 신변안전을 위해 투입된 경찰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음 출전권을 얻은 최경주(33ㆍ테일러메이드ㆍ슈페리어)와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 등 출전 선수들은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컨디션 조절과 코스 적응에 마지막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69회째를 맞는 마스터스 대회는 참가자격 기준이 17가지에 달할 정도로 까다로운 경기. `참가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할만큼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상금랭킹 40위 이내와 월드 랭킹 50위 이내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참가하게 됐다. 한국인으로는 한장상(73년ㆍ일본오픈 우승자격)과 김성윤(2002년ㆍUS아마추어 준우승자격)에 이어 3번째 출전자지만 초청이 아닌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어낸 것은 최 선수가 처음이다. 지난 2일 일찌감치 이곳에 도착한 최경주는 “한국을 대표해 전세계가 주목할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몸 상태가 아주 좋으며 18홀 코스를 2번 라운드 해봤는데 코스 상태도 좋고 마음에 들지만 매우 빠른 그린이 위협적”이라면서 퍼팅과 쇼트 아이언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차례나 마스터스에서 백을 멘 경험이 있는 캐디 폴 푸스코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우즈는 참가자격 17가지 중 8가지를 충족시켜 지난해에 이어 이 부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102명의 참가자 중 처음 출전한 골퍼는 아마추어 5명을 포함해 16명이다. 한편 지난해 18홀 중 9개 홀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쳐 전장을 6,985야드에서 7,270야드로 늘렸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더 이상 고쳐볼 여지가 없었던 때문인지 올해는 5번홀 티잉 그라운드를 뒤로 빼 전장을 20야드 늘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홀 곳곳에 나무와 벙커를 재배치해 손쉽게 공략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난이도를 높였다. 또 `퍼터만 대면 30㎙는 굴러간다`는 유리알 그린을 더욱 단단히 눌러 톱 골퍼들의 수모를 지켜 볼 채비를 갖췄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미국 조지아주)=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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