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인천 아시안게임] 잘했다 박태환, 미안해 말아요

■주종목 400m 자유형서 아쉬운 동메달

300m 지나면서 페이스 떨어져… "심리적 부담 커 집중 어려웠다"

박태환이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위로 골인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박태환(25·인천시청)이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수영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앞서 자유형 200m와 남자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메달은 총 17개(금6, 은3, 동8)로 늘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전체 3위의 기록(3분53초80)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전체 1위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3분51초17), 2위는 이번 대회 첫 3관왕을 차지한 하기노 고스케(일본·3분52초54)가 자리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결승에서는 박태환이 3번, 쑨양이 4번, 하기노가 5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박태환은 0.68초의 빠른 반응속도로 물에 뛰어들었다. 200m 구간까지는 쑨양·하기노와 함께 대등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하지만 300m를 지나면서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결국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쑨양은 멀찌감치 앞서 나갔고 하기노가 그 뒤를 이었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박태환은 두 선수에 비해 크게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쑨양이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내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기노는 두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고 박태환은 쑨양에 비해 5초 이상 뒤진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팬들이 계속 응원해줬는데 심리적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며 "400m를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금메달을 못 따서) 인터뷰하기도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사인 요청을 많이 받는 등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이겠지만 부담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략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도 아쉬워했다. 그는 "초반에 함께 레이스를 펼치다 후반에 밀어붙이자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후반에 가서 내가 지쳤다"며 "오늘 경기 기록을 봤을 때 연습했던 대로만 했으면 1등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박태환은 24일 단체전인 계영 400m에서 예선에는 참가하지 않고 결승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 25일 자유형 100m에 출전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