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16일 사립대학 자금이 증권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연내 ‘사립대학 투자풀(공동투자기구)’을 설립하기 위해 정부 및 사립대학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립대학 투자풀은 외국 선진대학들과 미국 대학들의 공동 출자펀드인 ‘커먼펀드(Common fund)’의 자산운용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사립대학들의 자금을 모아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혼합형펀드 등 다양한 하위펀드에 투자해 자산운용전문기관이 운용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증권업협회는 지난해 해외 현지조사와 함께 ‘사립대학 투자정책지침서 제정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실시해 성과를 대학에 제공한 데 이어, 올해 한국사학진흥재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학의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을 추진, 사립대학들의 투자제한을 해소할 계획이다.
증권업협회는 사립대학투자풀이 대학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자금 유입은 2010년을 전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사립대학의 투자가능자산은 수익용 기본재산 4조6,000억원, 발전기금 1조5,000원 규모로 외국의 선진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게다가 안정자산과 단기상품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 연 수익률이 5%대에 불과해 대학재정에 대한기여도가 높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국 하버드대나 예일대 등 외국 선진대학의 경우 주식, 대체투자 등을 통해 연 평균 15% 이상의 수익을 달성해 대학재정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