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내 서측 지구에 300가구 규모의 고급 전원주택단지(일명 한국판 베벌리힐스)가 조성된다. 당초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대한주택공사는 “공영개발에 따른 주택품질 저하를 막고 강남의 고가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판교 신도시 내 서측의 3개 연립주택용지 개발방안에 대한 국제 현상설계를 공모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판교 신도시 내 연립주택용지 7개 블록 중 3개로 대지 면적은 8만7,527㎡이며, 300가구 규모로 50.75평짜리 단일 평형이다. 주공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건축가를 선정, 오는 16일까지 등록을 받아 내년 2월11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계지침에 따르면 해당 연립주택은 경사진 대지 형태에 따라 지붕 구조물 없이 전용 테라스를 갖춘 서구형 ‘테라스하우스’나 고급 빌라 형태로 지어진다. 용적률 64%로 쾌적도를 높였고 층고는 4층으로 설계된다. 단지 내에는 주민정보센터ㆍ카페테리아ㆍ시청각실ㆍ보육시설ㆍ피트니스센터ㆍ스파 등 문화ㆍ친교ㆍ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며 주차장은 가구당 2.4대 규모다. 또한 단지 안에 생태천을 연결하고 연못으로 습지대를 조성하는 한편 보행자 도로로 단지를 모두 연결할 방침이다. 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 현상설계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라며 “나머지 연립주택용지 4개 블록도 국내 건축가와 자체 설계를 통해 단지를 고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 연립주택은 당초 511가구 건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8ㆍ31부동산종합대책에 따른 중대형 공동주택 공급확대 방침으로 공급 가구 수가 1,016가구로 늘었고 이중 984가구가 공영 개발돼 내년 8월 일괄 분양된다. 한편 주공은 2010년까지 성남시 대장동 일대 30만평에 3,000가구 규모의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지으려 했으나 주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불안조짐을 보이자 개발계획을 접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