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연구 단체가 특정한 장치를 하지 않고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에서 리눅스를 가동시키는 기술을 밝혀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뉴스 C넷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연구단체는 이어 MS가 보유하고 있는 리눅스용 부팅 프로그램(Boot loader)을 이용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밝혀낸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이 연구기관은 호주 ZD넷 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MS와 의 접촉을 원했으나 MS에서 이를 원치않아 만남이 결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리눅스를 X-박스용 운영체제(OS)로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필히 모드-칩(mod- chip)이란 특정 장치를 X-박스에 장착해야 했다. 모드-칩은 특히 불법 복제된 게임 CD를 이용하기 위해서 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치.
그러나 자신들이 개발한 부팅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엔 모드-칩을 따로 장착하지 않고도 리눅스를 구동시킬 수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당연히 모드-칩을 장착했을 때처럼 불법 복제 게임도 X-박스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단체에 따르면 MS도 현재 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나 공개를 꺼리고 있다. MS가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엔 그러나 불법 복제 CD는 이용할 수가 없다.
이 단체는 MS가 수주내 이 프로그램의 공개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기술을 공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MS는 프로그램 공개와 관련된 기술적, 법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움주께 공개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C넷은 전했다.
MS측은 이와 관련, "우리는 타사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며, 따라서 반대로 MS와 파트너사들의 지적재산권이 존중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게임 불법 복제처럼 파트너사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이 연구 단체의 프로그램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