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 천년 벽두부터 우리나라를 찾아 온 반가운 손님이 있다. 재미교포 환경운동가로 「아름다운 청년」으로 칭송받고 있는 대니 서(한국이름 서지윤)다.이미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듯이 그는 지난 98년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인 레오나드도 디카프리오, 영국총리 토니 블레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사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지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22세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23살의 약관의 나이에 이처럼 유명해진, 그러나 구김살없는 이 청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모든 사람이 하루에 한가지씩만 실천 한다면 땅위에 천국을 만들수 있습니다』 그는 환경운동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합성세제 안쓰기」,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1회용 젓가락 쓰기」 등이 아름다운 우리강산, 나아가 지구를 보호하는 첫 발자욱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어린이서울경제」에서 서울지역 초등학교 학생회장들을 대상으로 「2000년에 인류에게 가장 큰 문제가 뭐냐」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85%이상의 어린이가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 물부족 등 환경문제를 꼽았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어른들은 간과하고 있다. 모피옷을 입고, 자연의 보고인 갯벌을 망치고, 각종 폐수를 방류해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되레 아이들에게 작은 실천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방학을 맞아 부모과 아이들이 함께 자기고장의 환경지도를 그려보자. 우리마을이 시커먼 색깔로 채워질 때 하루에 한가지씩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삶에서 체험을 통해 배운 게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의 교육현실을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고집불통에 장난꾸러기. 명문대를 졸업한 그의 형이나 누나와는 달리 170명중에 169등의 성적. 우리 같으면 학교나 집에서 「왕따」아니면 「문제아」였을게다. 그는 12살때 환경단체를 만들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다람쥐 쳇바퀴돌듯 왔다갔다 하는 우리네 청소년들과는 다르게 성장했다. 그 나이에 숲지키기 캠페인, 고래잡이 반대운동 등을 펼쳤다.
우리나라도 지난 해 「신지식인」으로 떠들썩했다. 창의력있고 도전적인 사람을 한번 키워보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과성 정책으로는 끼있고 창의력을 지닌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어른들이 먼저 편견을 없애야 개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대니 서와 비슷한 여건에서 자랄 수 있다.
교육과 환경은 백년대계다. 아름다운 청년 대니서의 말과 행동이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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