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인하대생 참변 “아이들 가르치러 왔다가…”(종합)
27일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오후 1시 현재 13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중 10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봉사활동을 온 인하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8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 마적산 기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 더미가 근처 펜션 등 건물 5채를 덮치고 투숙객 4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점 가게에서 잠을 자던 주민 이은영(39ㆍ여)씨와 신원미상의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박4일간의 자원봉사활동 일정으로 지난 25일부터 사고 현장 펜션에 머물던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 이경철(20)씨 등 10명도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동아리 소속 김모(20)씨 등 25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4개 병원으로 나뉘어져 치료 중이다. 당초 실종자로 분류됐던 최용규(21)ㆍ김유신(20)씨 등 2명은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펜션 2층에서 잠을 자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모(27ㆍ인하대)씨는 “어린이들에게 발명에 관한 흥미를 돋워주고 과학 지식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동아리 친구들과 매년 여름방학마다 지역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날씨가 좋지 않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올 초부터 계획한 일정이라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모두 35명이었던 이들 학생들은 이번에 춘천 상천초등학교 어린이 40여명을 대상으로 물로켓 만들기, 손가락 화석 만들기, 구슬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등 한 학기 동안 직접 준비한 실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온라인뉴스부
◇사망자 명단
▦이경철(20) ▦이민성(26) ▦이정희(25) ▦최민하(19ㆍ여) ▦김재현(26) ▦성명준(20) ▦신슬기(22ㆍ여) ▦김유라(20ㆍ여) ▦최용규(21) ▦김유신(20)
▦이은영(39ㆍ여)
▦신원미상 2명(40대 부부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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