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등주 "1등주 안부럽네"

증시 조정 1개월간 주가상승률 살펴보니…<br>대표업종 10개 중 절반서 더 높은 수익률 기록


“똘똘한 2등주, 1등주 안 부럽다.” 증시가 한달 이상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각 업종내 2등 종목들의 수익률이 1등주에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10개 업종의 시가총액 1등 종목과 2등 종목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2등주가 1등주보다 더 높은 업종이 전체의 절반인 5개에 달했다. 1개월 전과 10일 현재 1, 2등 순위가 바뀐 화학업종까지 포함시키면 절반을 넘는 6개 업종에 달한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1등주인 삼성전자가 이 기간중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9.75%의 하락률을 보인 반면, 2등인 LG필립스LCD는 4.59% 하락하는데 그쳤고 금융업종에서는 1위 국민은행 주가가 5.88% 떨어진 반면 2위인 우리금융지주는 2.24%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업종도 현대차가 2%대의 하락곡선을 그렸지만, 2등인 기아차는 7.3% 상승세를 탔다. 전기가스업종의 경우 2위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7.08% 오른 반면 업종 대표주자인 한국전력은 2.01% 상승에 그쳤고 식음료업종도 1등 종목인 CJ는 1.26%의 낙폭을 기록해 2.78% 오른 하이트맥주와 대조를 이뤘다. 화학업종에서는 한달 전 2위 종목이던 S-oil이 4.13% 상승하며 SK(-0.5%)을 밀어내고 업종내 시총 1위로 올라섰다. 반면 1위 기업이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린 업종은 ▦최근 이틀간 롯데쇼핑 주가가 상승 반전한 유통 ▦M&A 가능성이 제기된 POSCO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철강 ▦건설 ▦통신 등 4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2등주들의 주가상승률이 선두 종목보다 높은 이유는 해당 종목들이 1등주 못지않은 업종 대표성을 갖고 있는 데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LG필립스LCD 주가는 삼성전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만원대이며, 2만원 안팎인 기아차도 현대차(8만원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국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등주들은 최근의 조정장에서 매물압박이 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며 “특히 성장사업 중심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기업의 경우 1등주보다 비약적인 증시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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