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투증권 남은과제] 정부 “현대증권 매각” 현대 “못판다” 반발

현투증권 매각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됐지만 현대증권 매각, 소액주주 보상문제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않다. 정부는 현대증권에 대해 현투증권 대주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주 발행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사자인 현대증권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부실의 책임이 없는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부분 보상을 밝혔지만 3년 넘게 고통받고 있는 2만4,000명의 소액주주의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의 현대증권 매각방침속 현대증권 강력반발=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 특히 외국인에게만 신주를 매각토록 돼있는 현대증권의 정관을 변경, 일단 예금보험공사에서 신주를 인수케 한 뒤 재매각을 추진한는 방침이다. 김용환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은 “예보의 증자참여 규모는 증자후 최대주주가 되는 수준”이라며 “매각금액은 신주 발행물량과 신주매각시 현대증권의 시장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우선 현투증권의 순자산손실액 2조3,000억원중 현대증권의 보유지분(18.37%)이 책임져야 할 부문(부실부문 절반의 33%)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현대증권은 3,830억원의 예보채나 금융채를 사들여 1,030억원의 손실을 떠안으면 된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적정규모 내에서 책임을 지겠지만 현대증권의 매각보다는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며 “현대증권은 수익구조가 탄탄해 합리적인 규모의 책임을 지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회장도 이날 “현대증권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현대증권 매각 이유로 들고 있는 정몽헌 회장의 현대증권 매각각서도 “법적효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관변경뿐만 아니라 예보의 신주인수, 신규업무 제한에 대해서도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현대증권측은 강조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사기업의 정관변경을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예보가 들어오는 3자배정 유상증자가 정부의 압력에 의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이사진을 배임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현투증권 소액주주 처리문제도 난항 예고=정부는 현투증권 소액주주에 대한 부분보상 방안으로 현금보상과 주가연계증권(ENN)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금보상의 경우 즉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나 ELN을 선택하게 되면 3년 뒤 푸르덴셜측에 현투지분의 나머지 20%를 넘길때 원금과 이자에 현투증권 경영정상화에 따른 플러스 알파의 이익금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는 소액주주의 보상수준이 이 달초 금감위의 `소액주주 피해보상안`에서 논의됐던 방식대로 현금보상은 주식매입금액의 12%~15%선, ELN은 20%선에서 결정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이 추진되면 6,000원에 증자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주주들은 주당 720원~1,200원을 건질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규태 현투증권 소액주주협의회 대표는 “매입가격을 현금으로 완전보상하던지 매각후 신주로 교환해줘야 한다”며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탁금 인출은 물론 영업점 점거 등 강력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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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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