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북항대교 영도구 통과 구간을 경전철까지 지나는 복합고가도로로 건설하기로 결정하자 영도구와 고가도로 통과 예정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항대교 조기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3일 부산시와 영도구에 따르면 시가 청학동 SK저유소에서 영선동 남항대교 입구까지 2.44㎞ 구간에 1천400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일체식 복합교량을 건설하기로하고 올해 실시설계비 120억원을 확보했다.
부산시가 계획중인 일체식 복합교량은 높이가 18.3m로 북항대교 영도통과 구간과 경전철 구간이 중복되면서 고가도로 아래로 경전철이 지나가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영도구는 서울 청계천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있고 대구.수원.양산 등 주요도시에서 고가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영도지역의 주요상권을 통과하는 고가도로의 건설은 재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가도로 통과지역 주민들도 "고가도로 아래는 온갖 쓰레기 투기와 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슬럼화되고 소음과 분진 등으로 주변 상권이 침체되는 등 사실상 죽은공간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대안으로 봉래산 터널화와 지하차도 건설 등의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1천100억원에 이르는 추가공사비가 들어가야하는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고가도로 건설안을 확정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비록 북항대교 영도 통과 도로가 국.시비가 전액투자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일지라도 영도의 주동맥을 가로지르는 만큼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고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해 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길이 5천770m의 북항대교는 남항대교(길이 1천925m)와 더불어 부산신항과 기존의 부산북항,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항만배후 수송망에 속해 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