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파트 분양 해약 속출에 거래도 '뚝'

부산 마린시티 태풍 때 바닷물 넘치고 최근엔 화재까지…<br>건설사들 안전성 강조·고객 끌어안기 나서

부산 해운대 골든스위트 오피스텔에 큰 화재가 난 이후 이 오피스텔이 들어있는 마린시티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잇따라 해약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아파트마저 계약이 뚝 끊겨 마린시티가 심각한 화재 후유증을 겪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는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를 코앞에 두고 광안대교ㆍ오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주거지로 손꼽힌다.'한국의 맨해튼, 한국의 싱가포르'로 불리우며 주목을 받아 왔다. 현재 마린시티에 들어선 30~5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는 약 2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70층~80층짜리 건물 3~4곳도 신축중이다. 하지만 태풍 때의 '월파(물결이 제방 따위를 넘어 흐르는 일)현상'에다 골든스위트 오피스텔 화재 사고 이후 분양자 이탈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인근 '마린시티'근처의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태풍 때 바닷물이 넘치고 이번에는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화재까지 발생했으니 누가 이 곳에 이사를 오겠느냐"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골든스위트 오피스텔 화재사건이후 신축중이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자들이 해약을 하거나 분양권을 팔아달라는 주문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초고층 아파트를 신축중인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기존 계약자 이탈이나 신규 분양계약자 감소 등의 사태에 대비,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72층 높이의 '해운대 아이파크'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7일 최동주 사장 명의로 된 편지를 분양 계약자들에게 보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편지를 통해 확실한 방화구역 설치와 시공중인 건물 외벽재의 안전성 등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80층 높이로 짓고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도 최근 계약자 중 200여 명을 초청, 방재설비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두산건설측은 이 설명회에서 해당 건물에 적용한 방재·방화시설에 대해 안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계약자 이탈 움직임과 함께 기존의 초고층 아파트의 거래도 거의 실종됐다. 실제 마린시티내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워낙 고가에다 면적도 대형 위주로 돼있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소 한달에 2~3건은 거래가 있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들마다 개점 휴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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