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선화 ‘짜릿 첫승’

여고생 프로골퍼 이선화(17ㆍCJ)가 무려 5명이 치른 연장 혈투 끝에 하이마트여자프로골프대회(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선화는 9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ㆍ6,170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신현주(22ㆍ휠라코리아) 등 4명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침착히 파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사상 초유인 5명이 벌인 연장 승부에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선화는 이로써 지난 2001년 MC스퀘어대회에서 최연소우승 기록을 세운 뒤 2년만에 통산 2승째이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선수가 연장전에 진출한 것은 89년 한국여자오픈과 97년 동일레나운레이디스의 3명. 또 이선화는 우승상금 5,400만원을 보태 시즌상금 1억1,578만원으로 공동2위에 그친 전미정(21ㆍ테일러메이드)을 불과 3만원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으며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위를 꿰찼다. 이날 경기는 공동선두였던 박현순(31ㆍ카스코)이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탈락하면서 전미정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신현주와 안시현(19ㆍ코오롱)이 나란히 4타씩을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김주미(19ㆍ하이마트)와 이선화도 선두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2타를 잃었던 전미정까지 17번홀 버디로 선두에 복귀하면서 사상 첫 `5인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이선화는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신현주, 전미정과 2차 연장에 들어간 뒤 신현주와 맞붙은 3차 연장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현주는 티샷을 잘 하고도 세컨 샷을 물에 빠뜨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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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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