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외국인 '사자'로 급반등

닷새째 매수 행진, 우량주 상승 이끌어<br>전문가 "실적 좋은 종목 선별 투자해야"

코스닥시장이 모처럼 반짝 상승했다. 하도 오랫동안 바닥을 기다보니 이번 상승이 저점을 다진 후 새롭게 시작되는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찜찜하다. 일부 전문가들이 희망어린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대다수 시장의 관계자들은 여전히 관망해보겠다는 자세다. 특히 투자자들이 아직은 코스닥시장을 확실히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잠깐 활기를 찾았다 해서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점치기에는 성급하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이 되돌아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떨어진 우주일렉트로ㆍ소디프신소재 등의 우량주들이 이날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로스컷(주가가 일정 부분 하락하면 자동으로 매도) 규정으로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한 발짝씩 발을 들여놓는 모습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도 추격매수에 나설 조짐을 보여 시장 모멘텀을 찾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솔본ㆍ로커스ㆍ핸디소프트 등 과거 대장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초강세를 보이자 조심스럽게 시장반등 가능성을 거론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낙폭이 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3월 이라크전 직전에도 대장주가 급등한 뒤 코스닥시장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7월에는 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이 5일째 사자 행렬에 나선 것도 반등 추세를 점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추세전환은 아직 이르다=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으로 추세전환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코스닥이 그동안 거래소와 연동해 움직여온 상황에서 현재 거래소시장이 750~760의 저항선에 막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장주들의 급등세는 저가 메리트를 중시한 다소 투기적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장주는 코스닥 반등 국면과 상관없이 움직인 적도 적지않았다”며 “오히려 4월 말 이후 코스닥 투자에 소극적이던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삼성전자나 LG전자 하청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적호전과 외국인 지분율 낙폭과대 종목 관심 가져야= 펀더멘털은 뒷받침되는데 낙폭이 컸거나 외국인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던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신동민 연구원은 “대장주는 개인들의 시장 복귀나 코스닥의 반등 조짐으로 참고할 수는 있으나 실적 뒷받침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이 손절매했던 백산OPCㆍ소디프신소재ㆍ우주일렉트로ㆍ엠텍비젼ㆍ대진디엠피ㆍ상화마이크로ㆍ레인콤ㆍ세코닉스 등 실적 우량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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