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아시아나 "도요타 배워라"

박삼구 회장 "가까운 시일내 본사 방문… 위기극복 벤치마킹"


금호아시아나가 최근 불거진 국내외 금융불안과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기업인 도요타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선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최근 방한한 조 후지오 도요타 회장에게 “조만간 일본의 도요타 본사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조 후지오 회장의 흔쾌한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날을 잡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도요타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제안은 금호아시아나가 도요타와 특별한 사업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그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톱 수준의 기업 사례를 적극 연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호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의 선진 경영기법을 현장에서 돌아보고 경영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차원에서 건넨 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도요타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불황 악조건 속에서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 엔고 충격 때 일본 대다수 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도요타 또한 1993년 경상이익이 25.5%나 감소할 정도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도요타는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사업개편과 경쟁사와의 부품 협력 등을 통해 연간 400억엔의 부품구입비를 절감함으로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도요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자동차인 ‘렉서스’를 내놓으면서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금호아시아나도 최근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때 내건 풋백옵션이 그룹의 발목을 잡아 4조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태다. 또 최근에는 전세계적 불안에다 유가 및 환율 급등까지 겪으면서 경영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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