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첫 중국계 보험사 탄생

삼성생명보다 자산 많은 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가 탄생했다.

17일 보험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보고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지분 57.6%(6,191만주)를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1만6,700원이며 동양생명의 지난해 배당금(주당 550원)과 금융당국 매각 승인시 추가로 지급되는 주당 630원이 더해져 총 매각대금은 1조1,069억원(주당 1만7,880원) 규모다. 이와 함께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2.5%), 유안타증권(3%)이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총 매각가는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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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트론 인수금융 디폴트라는 멍에를 썼던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명예를 일부 회복하게 됐다.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는 중국계 자본의 첫 번째 보험시장 진출 사례다. 동양생명이 국내 8위의 중견보험사인데다 인수자인 안방보험은 중국시장에서 상위권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국내 생보시장의 경쟁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의 자산규모나 현금동원력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총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으로 국내 1위인 삼성생명보다 많다. 중국 내 순위는 생보 8위, 손보 17위 수준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벨기에 보험사 피디아(FIDEA)를 인수했고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은 덩샤오핑 전 군사위원회 주석의 맏딸인 덩난의 사위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3% 급증했으며 총자산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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