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도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월드건설이 `거제동 메르디앙`을 평당 715만원에 공급한 뒤 분양가 고공행진이 이어져 최근 SK건설이 공급한 `동래 SK뷰`는 평당 84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치솟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승, 바다 조망권 관심= 부산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000년 344만원에서 2001년 371만원, 지난해 486만원으로 오른 뒤 올 7월 현재 644만원으로 뛰었다.
분양가 상승 행진으로 기존 아파트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7월말 현재 기존 아파트 매매가는 평당 396만원으로 분양가와 격차가 무려 248만원에 달한다. 신규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가격차는 지난 2001년 65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54만원으로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상승,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난 아파트 분양권은 1월 평당 519만원이었으나 4월 530만원, 8월에는 555만원으로 상승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뛰면서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향(向)별 가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바다 조망권에 따른 분양가 격차가 커 `해운대 e편한세상`의 경우 500만원에서 최고 2,800만원에 달했다.
◇인지도ㆍ입지 따라 성패 엇갈려= 신규 분양의 경우 교통ㆍ학군ㆍ편의시설 등 입지조건과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분양률이 양극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분양된 `동래 SK뷰`는 높은 평당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문현동 태영, 범천동 대림 등 다른 아파트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역세권이나 바다 조망권을 갖춘 30평형대가 대거 공급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운대 대우트럼프월드와 같이 역세권에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은 곳은 높은 분양률을 보였다. 반면 동구 반도 스카이뷰 등 지역 브랜드의 경우 선호도가 낮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들어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가격이 20%이상 올라, 기존아파트 상승률(4~5%)을 크게 웃돌면서 아파트 가격 인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재개발지역도 평당 200~300만원씩 급등했다. 반면 오피스텔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주거형 대체상품 개발이나 주상복합으로 사업변경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