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현동 삼두아파트에 살고 있는 장사극(51)씨. 6남매중 장남인 그는 아내 박기숙(박기숙·45)씨와 함께 노모(76)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가장이다.장씨는 지난 5월1일 「근로자의 날」기념행사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데 이어 노동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서울경제의 「무료 집고쳐주기」 대상자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안았다.
그는 경인지역 최대 규모의 합판제조업체인 선창산업에서 올해로 25년째 일하고 있다. 선창산업 임직원 가운데 장씨가 결근하거나 지각하는 것을 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로 25년간 자신의 일에 신명을 바쳤다. 「일벌레」라는 별명에 걸맞게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까지 수상하게 됐던 것.
장씨는 『훈장을 받은 것만으로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경제신문과 영남건설이 무료로 집을 고쳐준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같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 부부가 이집에 이사온 것은 지난 93년. 그 뒤로는 한번도 집안을 새로 단장하지 못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좀처럼 여유를 갖지 못한 탓이다.
이들 부부가 맞벌이에 나선 까닭은 15년째 특수보육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둘째 아들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그같은 현실을 한번도 탓하지 않았다.
박씨는 『주방·욕실 등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게 고쳐져 신혼살림을 다시 차린 것같다』면서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 집에 살 작정』이라며 즐거워했다.
전광삼기자HIS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