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간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3) 타이…타이증시 활로없나

[창간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3) 타이…타이증시 활로없나증시제도 투자자위주 전환 안간힘 「차라리 비(非)상장기업으로 돌아가겠다」 올초 500선까지 치솟았던 타이 증시가 올들어 40% 가까이 폭락하며 타이증권거래소(SET)지수가 한때 3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자 40여개 상장기업들은 지난 봄 SET측에 비공개기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며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하자 상장 자체가 기업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출 상위 1,000대 기업가운데 약 4분의 1만이 상장돼 있을 정도로 취약한 타이 증시가 직접금융시장으로써의 매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다는 얘기다. 타이 증시 몰락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올 상반기에만 6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들의 매도러시는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지연과 대형 국영기업들의 지분 매각 연기 등이 주요 요인들이지만 취약한 증시제도도 한 몫 하고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거래 수수료 차별, 소액주주 권리보호 취약, 98년 이후 신규 상장기업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경직된 상장요건과 기업회계의 불투명성 등에 질린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부실회계 보고를 감독해야 할 감독당국이 제기능을 못해 상당수 기업의 재무상 부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일이 허다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증시가 맥을 못 추자 SET측도 뒤는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제2증시 연말설립, 파생상품거래 도입, 주식중개 수수료 자율화 및 인터넷 주식거래 허용, 신생기업의 상장요건 완화, SET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업무중복 해소 조치 등이 발표됐다. 요틴 구스미스 SET 시장정책 담당관은 『증시관련 제도가 투자자 위주로 바뀌고 있어 하반기에는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2000/08/15 19:17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