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경제가 ‘3차 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최근 중동 경제의 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동 경제의 성장방식은 지난 1990년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건설 플랜트와 통신, 금융, 물류, 민간 서비스 등 3차 산업이 기간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고 석유화학과 정유ㆍ통신 및 전기기기 등 일부 제조업도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들의 1차 산업 비중은 1990년 52%에서 지난해 38%로 급감한 반면 3차 산업 비중은 같은 기간 39%에서 48%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등 금융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고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로 세계 최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이 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소비시장도 일부 고소득층 위주에서 신세대 소비계층과 중산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소비 트렌드는 ‘생계형’에서 제품의 질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가치중시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중동시장이 양적ㆍ질적 면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중동의 교역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10대 수출품목만 보더라도 2003년에는 9개 품목이 GCC 국가에 수출됐지만 지난해에는 그 수가 6개로 줄었고 건설 플랜트 부문도 선진국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뒤처져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