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미국 재무부 비판에도 외환방파제 높인다

10월 보유외환 3432억弗… 2년 만에 최대폭 증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미국 재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외환방파제'인 외환보유액 확충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개월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증가폭으로 따지면 2년 만에 가장 컸다. 정부가 환율전쟁을 앞두고 본격적인 방어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432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3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깼다. 외환보유액은 5월과 6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7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하며 잇따라 신기록을 세워왔다.


10월 월간 증가액은 2011년 10월(2.5%)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외환당국이 집중적인 외환보유액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미 재무부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주요국 외환보유액을 보면 상위 10위권 국가에서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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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인 중국은 9월 말 현재 3조6,627억달러로 전월 대비 1,096억달러 늘렸으며 ▦일본(1조2,734억달러) ▦스위스(5,300억달러) ▦러시아(5,226억달러) ▦대만(4,126억달러) ▦브라질(3,687억달러) ▦인도(2,772억달러) ▦싱가포르(2,681억달러) 등도 모두 외환보유액을 확충했다. 8위인 홍콩은 4억달러 줄어든 3,035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보유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90.5%)은 3,107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6.3%)은 216억6,000만달러로 68억달러 늘었고 금(1.4%)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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