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 여파 車시장 내리막

현대차 6월 내수 10% 급감… 기아차도 2.6% 줄어

고유가 여파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 이상 줄어드는 등 국내시장에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호조세가 지속된 수출실적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다소 증가했다. 1일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발표한 6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한달 동안 국내에서 4만8,30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월 대비 12.5%나 줄어들었다. 기아차 역시 내수에서 2만5,75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2.6% 감소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ㆍ기아차는 ‘클릭’과 ‘모닝’ 등 경차와 소형 차종만이 증가세를 보였을 뿐 ‘제네시스’ ‘모하비’ 등 대형 모델은 물론이고 ‘아반떼’ ‘카렌스’와 같은 중소형차들도 판매량이 10%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내수 판매량 감소는 유가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측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며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 같은 시장 경색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6월 수출실적이 전월 대비 20% 증가한 덕분으로 전체 판매량은 1%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 수출 역시 6% 감소해 전체 판매 규모는 5.3% 줄었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해외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심각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대우 역시 6월 내수 판매는 1만3,633대로 전월 대비 4.3% 감소했지만 수출이 9.1% 늘면서 전체 실적은 6.9%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가 8,001대(전월 대비 –5.2%)까지 줄었지만 수출이 37.8%나 증가해 2000년 9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6월 내수 실적이 전월 대비 34.5%나 줄며 월간 판매량이 1,902대에 그쳤다. 다만 수출실적이 28.5% 증가해 전체 판매량은 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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