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22일] 미래의 희망에너지 '수력발전'

미래의 희망에너지는 가까운 곳에 있다. 물이다.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은 원재료가 풍부한 만큼 경제적이고 전력공급도 안정적이다. 발전산업의 중요 요소인 연료비에 있어 시장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독립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청정에너지원이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에 따르면 수력자원은 현재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양의 3분의2가 미개발상태다. 경제적 가치는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데 주로 개도국에 몰려 있다. 에너지 자원이 크게 부족해 국내 수요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고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총 에너지의 5%를 신ㆍ재생에너지로 한다는 계획아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국내 상황을 생각할 때 개도국에 부존량이 많은 수력 개발은 매력적이다. 개도국에서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할 경우 유엔의 청정개발체제(CDM)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후변화협약으로 갈수록 압력이 커져가는 국가별 온실가스 의무감축량을 해외에서 이행할 수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수력사업의 해외 진출은 속도를 낼수록 유리하다. 수력발전은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많이 드는 문제는 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건설해 놓으면 타 발전 방식에 비해 운영비용이 훨씬 적다. 최장 100년에 이르는 긴 수명도 장점이다. 석유ㆍ가스가 부족한 반면 물이 풍부한 개도국들이 수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원전 수출에 이어 한전이 최근 수력사업 수출에 역량을 키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내부적으로 사업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해외사업 기반조성 및 전문역량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업개발이 유망한 개도국과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일찌감치 체결해 인적ㆍ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수력개발을 위해 집중 공략할 만한 지역은 발전에 이용할 물이 많고 미개발지가 많은 남미와 아시아 국가들이다. 주로 기술과 자금조달 능력은 부족한 곳이다. 북미와 유럽은 수력 잠재량은 풍부하지만 자체개발이 충분하고 대부분 개발이 끝났다. 아프리카는 경제여건상 개발계획이 미미한 경우가 많고 중동 및 오세아니아는 수력 잠재량이 부족하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ㆍ네팔이 우선 수출 대상국이다. 남미에서는 페루와 콜롬비아, 아프리카는 코트디부아르 등이 유망하다. 대륙별로 핵심 수자원 개발대상국이 거점이 되면 수력사업 확대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수력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한국은 세계 녹색산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하나 더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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