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메이크 영화 '섹스 앤…' 'A특공대' '베스트 키드'

화려한 볼거리…밋밋한 감동

섹스 앤 더 시티2

A특공대

베스트 키드

이번주 개봉한 외화 세 편은 모두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다. 뉴욕에 사는 네 여성의 화려한 삶을 담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와 독특한 팀원들이 모여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A-특공대', 중국으로 이민 간 미국 소년이 쿵푸를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베스트 키드'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더 크게, 더 많이, 더 화려하게'를 강조한다. 기존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겨놓는다는데 대한 부담이 컸던 걸까. 세 편은 모두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볼거리를 쏟아내지만 커지고 화려해진 스케일에도 불구 원작이 줬던 감흥은 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뉴요커의 사랑과 삶을 그렸던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들은 이번 영화에선 뉴욕이 아닌 아부다비에서 200여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화려한 삶을 뽐낸다.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007 시리즈의 스포츠카와 같다"는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의 지론이 담긴 영화에 여성 관객들은 환호할지 몰라도 남성 관객들은 경악한다. 남성관객을 타깃으로한 영화 'A-특공대'는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된 TV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2시간의 상영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부수고 폭발시키고 활개친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캐릭터에 쉴 새 없이 액션의 향연이 이어지지만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1984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베스트 키드'도 마찬가지다. 제작을 맡은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으로 등장해 4개월간 연마한 쿵푸실력을 보여주며 호연했지만 쿵푸 고수로 등장한 액션스타 청룽은 보여주는 액션이 거의 없다. '마지막 황제' 이후 20년 만에 천안문 광장과 만리장성의 촬영 허가를 받아 볼거리는 풍성해졌지만 긴 상영 시간과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를 메꾸기엔 역부족이다. 할리우드가 리메이크 영화를 쏟아내는 것은 안전한 투자를 선호한 결과다. 이미 수익성이 입증된 작품들을 재생산해 안전을 추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리메이크 작품들은 원작의 팬이라는 고정 관객층을 겨냥하겠지만 원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없을 경우 기존 작품의 팬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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