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7일] 일관제철 산업 경쟁시대 연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지난 5일 당진공장 1고로에 불을 지핀 데 이어 6일 첫 쇳물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일관제철소 경쟁시대가 열리게 됐다. 현대는 3개월간의 시험생산을 거쳐 오는 4월부터 1고로에서 연산 400만톤을 생산하고 2011년 2고로가 완공되면 총 800만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고 정주영 회장 때부터 추진해온 33년 숙원사업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고로제철소인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ㆍ기아차로 이어지는 철강재 생산 및 소비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고로 방식 일관제철소인 현대제철의 가동은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장기간 포스코가 독점해온 고로 일관제철 산업이 경쟁체제로 바뀌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다. 현대제철의 생산능력이 포스코의 3,378톤에 비해서는 작지만 경쟁에 따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일관제철 시설 가동에 맞춰 동부제철ㆍ동국제강은 고급 철강재 생산시설을 증설했고 포스코도 하반기 새 후판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만큼 품질 및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현대제철소가 오염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인 친환경 녹색제철소라는 점도 앞으로 제철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전체 건설비 5조8,400억원의 9.1%나 되는 5,300억원을 투입해 철광석ㆍ유연탄 등 원료를 실내인 '밀폐형 저장고'에 보관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의 제철소 가동은 당진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가 2006년 10월 옛 한보철강을 인수해 제철사업을 시작한 후 건설과정에 참여한 연인원만도 694만여명에 달했다. 고용과 생산유발 효과를 보면 건설단계에서 9만3,000명(13조원), 운영단계에서 7만8,000명(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은 고로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할 것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철강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철강 메이커로 도약한 포스코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은 물론 연관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