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근혜 노믹스'에 대한 주한 외교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던 성장과 복지의 조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이 경제 상황이 비슷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공통된 고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국회를 드나드는 외국 외교관들도 부쩍 많아졌다.
싱가포르 대사를 직접 맞이한 새누리당 의원은 "마침 박 당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을 패널에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놓아서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며 "싱가포르 대사가 1시간이나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경제공사 역시 같은 날 이 의원의 방을 찾아왔다. 일본 공사의 경우 박 당선인이 주장하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사관 직원들의 물밑 외교가 매우 치열하다"며 "일본에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우리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데도 매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정권을 장악한 후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통해 '잃어버린 10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이웃국가이자 경쟁국가인 우리의 움직임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의원은 "일본 외교관은 경제민주화와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박 당선인의 선거 공약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며 "한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고 돌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