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필리핀 政·經불안 중대 고비

野 탄핵안 제출에 아로요대통령 내각제 개헌 카드<br>대규모 시위등 혼란지속땐 경제위기 불보듯


필리핀 政·經불안 중대 고비 野 탄핵안 제출에 아로요대통령 내각제 개헌 카드대규모 시위등 혼란지속땐 경제위기 불보듯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의 선거 부정 의혹으로 촉발된 필리핀의 정ㆍ경 불안 국면이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의회에 제출한데 대해 아로요 대통령은 내각제 개헌 카드를 꺼내며 탄핵 정국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혼란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필리핀이 경제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필리핀의 지속적인 정치 불안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각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의 정치 구조는 발전을 지속하는 경제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며 오히려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는 개헌 관리를 명목으로 정권 연장을 꾀하는 한편 내각제 선호 세력의 지지를 얻어 야당과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희석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로요 대통령의 정치개혁 발표에 앞서 필리핀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선거 부정 의혹과 관련, 의회에 탄핵안을 제출했다. 야당은 탄핵안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속였으며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하고 아로요 대통령에 대해 선거 부정과 부패 등 10가지 혐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탄핵안 발의를 위해서는 향후 60일간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 하원의원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이를 찬성해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게 될 경우 대통령직은 상실된다. 그러나 현재 하원의원 236명중 42명 정도만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당의원들은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親) 아로요 의원들이 탄핵안을 부결시키거나 폐기할 경우 '정치적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필리핀 정국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닐라 소재 HSBC의 빅 벨로소는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며 "필리핀의 혼란이 멈추지 않는다면 국가신용도 추가 하락에 이은 경제 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7/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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