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여성 10명 중 1명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가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피부미용과 피로개선 효과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태반주사의 효능과 관련한 임상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피부미용과 피로개선, 관절염, 암 치료, 면역기능 개선 등에 태반주사가 효과가 있거나 안전하다는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1일 밝혔다. 태반주사는 갱년기 장애 증상과 만성 간질환의 개선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 받은 전문의약품이지만 시중에서는 27가지 허가 외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분석이다.
흔히 사용되는 허가 외 질환으로는 유산, 유즙 분비, 월경 곤란, 골반염, 외음부 및 자궁경부질환, 난관 막힘, 임신구토, 관절염, 비염, 구강질환, 치주질환, 위궤양, 천식, 기타 호흡기 질환, 면역기능, 암, 빈혈, 안질환, 마비, 수면, 수술후 통증, 백반증, 화상·궤양·상처, 두드러기, 탈모, 피부질환 등이 꼽혔다.
실제 연구원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여성 중 9.5%(95명)가 '태반주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주사 경험자는 20~30대가 절반을 차지했으며 사용 목적은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갱년기 증상완화 등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연구원은 적응증이 허가된 갱년기장애 및 만성간질환도 다른 표준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종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식약청 허가 이후 17년간 사용된 태반주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반주사를 사용한 경험자(95명) 중 9.47%는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태반주사 경험자의 52%, 비경험자의 62%가 각각 향후에 투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