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시랜드 공국(The Principality of Sealand)이 매물로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8일 시랜드 공국이 탁 트인 해경(海景)과 제한없이 즐길 수 있는 해풍, 그리고 완전하게 보장되는 사생활 등의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랜드 공국은 북위 51도 53분 40초, 동경 1도 28분 57초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국의 에섹스주 하위치항에서 7마일(약 11㎞) 떨어져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북해 연안의 항구 방어 차원에서 만든 해상방공 구조물로 두 개의 큰 기둥 위에 550㎡ 규모의 플랫폼과 그 위에 주거용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전쟁후 방치돼 오다 1967년에 패디 로이 베이츠라는 영국군 퇴역 소령이 가족을 이끌고 정착한 뒤 국가로 선포했다. 이듬해인 1968년 영국 해군이 시랜드에 접근해 강제 퇴거를 시도했으나 베이츠가 경고 사격을 하는 등 강력 대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영국 정부는 이 구조물을 회수하기 위해 재판도 시도했으나 당시 국제법상 문제의 구조물이 영해인 3마일(5.6㎞) 밖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국제법상 영해가 반경 12해리로 확장되면서 영국정부와 베이츠가(家) 사이에 독립국 여부에 대한 국제법적인 분쟁이 재발한 바 있으며, 이 문제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베이츠가는 시랜드 헌법은 물론 국기, 국가, 화폐를 만들었으며 여권에 입국허가 도장도 찍고 있다. 시랜드 공국 이 만든 여권이 300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시랜드 공국이 판매 가격과 관련해 8자리 숫자(천만 단위)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달러화 또는 영국 파운드화가 기준인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패디 로이 베이츠는 현재 85세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9년에 지배권을 아들인 마이클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