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 업계가 돈 빌려줄 곳을 찾지 못해 콜과 유가증권에 단기자금을 운용하면서 역마진이 나는 등 수익성이 악화돼 6월말 결산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11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209개 금고의 지난 1월 총 대출은 21조2,900억원으로 지난해 1월의 26조7,500억원보다 5조4,648억원(20.4%)이 줄었다.
대출은 지난해 10월 5,600억원, 11월 9,017억원, 12월 5,053억원, 지난 1월 5,412억원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 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적금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1월말 현재 3,893억원으로 한달사이에 26.8%인 1,427억원이 줄었고 계약금액내 대출도 2,429억원이 감소했다.
금고업계는 여신감소가 은행·보험·할부금융사 등 다른 금융기관이 소매금융업무를 확대하면서 고객 수가 줄었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자금 수요가 감소해 마땅히 대출해 줄 곳이 없는데다가 오는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5%를 맞추기 위해선 무리하게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은행간 콜금리가 5%대로 내려가면서 콜로 운용하던 8~9,000억원 규모의 유동자금에서 역마진이 발생해 유가증권 등으로 투자처를 바꿨다』면서 『6월 결산 때 적자는 예상했지만 적자폭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금을 유치하기 보다는 투자처 물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출금리 인하, 신규 투자처 발굴, 신상품 개발 등 여러가지 자금운용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