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본격적인 분기 수익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지배한 가운데 11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7.23 포인트 (0.36%) 하락한 1,992.12로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70 포인트 (0.12%) 내린 10,448.60으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0.01 포인트 오른 1,181.21을 기록해 사실상 전날과 차이가 없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자동차 업체 포드의 실적 악화 경고로 이번주 본격화될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며 6일만에 상승반전한 국제유가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주 이후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올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의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임은 분명하며 고무적인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거래일인 8일 장 종료후 올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포드는 5.35% 하락하면서 경쟁업체인 GM(-0.85%)과 자동차 부품업체 등 관련종목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애플 컴퓨터(-4.16%)와 반도체업체 AMD(-0.41%), 금융업체 씨티그룹(0.46%), 전자ㆍ전기업체 제너럴 일렉트릭(0.22%) 등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와 MCI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MCI 대주주로부터 지분 13%를 획득했다고 밝힌 후 0.48% 하락했다. MCI는 0.66% 올랐고 퀘스트는 2.80% 떨어졌다.
분기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힌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은 1.54% 올라다우존스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반독점 분쟁을 마무리지은 컴퓨터 업체 게이트웨이는 1.96%올랐고 마이크로포스트 역시 0.12%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석유, 천연가스,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하드웨어, 인터넷, 네트워크, 반도체 등은 부진했다.
거래소 15억1천만주, 나스닥 13억4천만주의 많지 않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421개 종목(41%) 대 1천848개 종목(53%), 나스닥이 1천73개 종목(33%) 대 1천985개 종목(61%)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