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분양 시장의 서울 강남 3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3.6대1로 비강남권(1.7대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경쟁률은 각각 13.4대1, 1.6대1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도 대부분 강남 3구에 위치했다.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단지 중 8개 단지가 강남 3구 아파트였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평균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내곡지구 2단지와 6단지 공공분양 아파트가 각각 57.6대1, 45.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강남 효성 해링턴코트(45.5대1)'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17.9대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강남 3구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이 지역의 일반공급 물량이 급감한 탓이 크다. 올해 강남 3구의 일반공급 물량은 1,191가구로 지난해(8,250가구)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잇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지만 아직 시장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인기 지역과 단지에만 몰린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올해 남은 강남 3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500가구가 채 되지 않는데다 내년부터 청약 1순위 기준이 완화돼 청약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주택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