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중국 베이징기차와 승용차 합작 생산을 추진,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에서 배기량 1,800~4,500㏄급 벤츠 E클래스와 C클래스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재 베이징기차에서 ‘뉴EF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이를 용인, 문제 제기를 하 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최근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기차 그룹 내 베이징지프차와 별도의 법인을 설립, 승용차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이라며 중국에서의 승용차 생산과 관련, “베이징기차의 승용차 부문 파트너사 인 현대차와 있었던 오해는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중국에서 승용차 생산을 강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지분(지분율 34%) 출자를 한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가 경영악화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베이징기차를 통해 승용차 생 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현대차가 베이징기차그룹과 2000년 체결한 ‘승용 차 부문 독점생산’에 대한 계약 사항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 만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베이징기차와의 관계 악화가 득(得)보다 실(失)이많다고 판단, 다임러크라이슬러측에 승용차 부문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문 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차와 다임러크러이슬러간 수십년간 지속돼온 제휴와 추진 중인 합작 투자 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5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기술제휴로 4,000㏄급 상용차 엔진 생산을 시작하는 등 기술제휴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근 미쓰비시와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전주 상용차 공장 지분 출자를 무기한 연기했으나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총 11억유로(1조6,000억원)를 중국에 투자, 이르 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800㏄급 벤츠 E클래스급을 2,000~3,000대 생산 한 후 2007년까지 연산 2만5,0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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